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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강릉 기차 여행 (바다열차, 해변산책, 카페거리)

by alald3 2025. 6. 19.

강릉 해변

기차 타고 부산에서 강릉으로 떠나는 여행은 생각보다 훨씬 쉽고 알찼다. KTX 한 장이면 강릉까지 금방 도착하고, 바다열차와 경포대 해변, 카페거리까지 여유롭게 다녀올 수 있었다. 당일도 가능하지만 1박 2일 일정으로 더 추천하고 싶은 강릉 기차여행 코스, 지금부터 하나씩 얘기해본다.

 

부산에서 강릉까지 KTX 타고 바다열차 타기

아침 7시 부산역 KTX를 타고 강릉으로 출발했다. 생각보다 좌석이 꽉 차 있어 미리 예약하길 잘했다 싶었다. 역시 미리미리 해야한다. 3시간 30분 정도 걸렸는데 창가에 앉아 있으니 동해가 가까워질수록 바깥 풍경이 바뀌어 재미있었다. 강릉역은 새로 지어져서 역사가 깔끔하고 공기도 훨씬 상쾌했다.

강릉역에서 첫 코스는 바다열차였다. 역 근처에서 택시로 10분 거리, 삼척 방향으로 달리는 관광열차다. 바다열차는 좌석이 모두 바다 쪽을 향하고 있어 창밖 풍경이 정말 시원하게 펼쳐진다. 기차가 움직이는 동안 파도가 유리창 가까이 부서지는 모습, 동해의 짙은 푸른빛이 그대로 보였다.

열차 안에서 가벼운 스낵과 음료도 팔고, 관광객들은 여기저기 사진을 찍느라 바빴다. 혼자 여행 왔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분위기. 1시간 반 남짓 타고 나니 강릉 바닷바람으로 머리가 말끔하게 씻긴 기분이었다.

경포대 해변 산책으로 느린 시간 보내기

바다열차에서 내려 바로 경포대 쪽으로 이동했다. 강릉 하면 역시 경포대다. 여름엔 피서객으로 붐비지만 이른 봄과 가을, 심지어 초여름엔 조용하고 여유롭다. 모래사장은 깨끗했고 잔잔한 파도 소리가 멀리서 들려왔다.

경포대 입구부터 해변까지 이어진 산책로를 따라 천천히 걸어봤다. 바닷바람이 솔솔 불어 얼굴이 시원하고, 모래 위를 걷다보니 기분도 가벼워졌다. 점점 더 깊어지는 하늘색, 끝없이 펼쳐진 동해의 바다. 이렇게 멍하니 걷는 시간이 여행의 진짜 맛이 아닐까 싶었다.

경포호 둘레길도 좋다. 바다와 호수가 나란히 있어 색다른 풍경을 만든다. 산책로 따라 걷다 보니 물가 오리들이 둥둥 떠 있고, 갈대가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이 참 평화로웠다. 사람도 적어 조용히 걷기 좋아 추천하고 싶은 코스다.

안목카페거리에서 커피 한 잔의 여유

걷다 보니 자연스럽게 안목해변 카페거리로 이어졌다. 바다를 바라보며 커피 마시기 딱 좋은 곳. 수십 개의 카페가 바닷가 바로 앞에 늘어서 있는데, 어디 들어가야 할지 고민될 정도였다. 통유리로 바다가 잘 보이는 2층 카페로 들어갔다.

따뜻한 라떼 한 잔 시켜 바다 앞 창가 자리에 앉으니 세상 부러울 게 없었다. 커피 향과 파도 소리가 함께 전해졌다. 부산 해운대 카페들과 또 다른 느낌이었다. 여긴 좀 더 고요하고 정적이었다. 누구 방해도 없는 조용한 시간이 흐르는 기분.

커피 마신 뒤 D’Mall 같은 작은 상점들 둘러보고, 역 근처 ‘바다서점’도 찾아갔다. 바다 보며 책 고르는 시간이 꽤 근사했다. 마지막으로 강릉역으로 돌아가면서 또 바다 한 번 더 바라봤다. "다음에 또 올게"라는 인사를 마음속으로 했다.

부산에서 강릉까지의 기차여행, 생각보다 쉽고 만족스러웠다. 바다열차, 해변 산책, 카페거리까지. 혼자든 둘이든 누구나 충분히 쉬고 힐링할 수 있는 여정이었다. 가벼운 짐 하나 챙기고 떠나도 좋다.

강릉 카페 커피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