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친구와 가기 좋은 통영 노포 술집 (세트메뉴, 활어회)

by alald3 2025. 6. 20.

통영은 바다만 보러 가기 아깝다. 친구랑 가면 저녁 술 한 잔이 꼭 필요하다. 분위기 좋은 술집도 좋지만, 통영만의 오래된 노포 술집에서 활어회 한 접시, 따끈한 국물 안주에 막걸리 한 잔 하는 맛은 최고다. 저는 노포 술집만의 분위기를 좋아한다.

통영 바다 사진

중앙시장 옆 활어회 노포 – 싱싱한 회 세트가 착한 가격

통영 중앙시장 골목 안쪽으로 조금만 들어가면 낡은 간판과 허름한 외관의 노포 회집이 꽤 많다. '동광회센터'는 통영 사람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가게 안은 넓진 않지만 벽에는 십수 년 묵은 메뉴판이 걸려 있고, 나무 의자와 테이블이 투박하게 놓여 있다.

이곳은 2인용 활어회 세트가 인기다. 광어, 우럭 기본에 문어숙회, 멍게, 해삼까지 포함인데도 가격이 서울의 절반 수준이다. 친구와 둘이 먹기에 딱 알맞은 양이다. 회가 얇지도 않고 쫄깃하고 담백해 막걸리랑 찰떡궁합이다. 여기에 따끈한 매운탕이 서비스로 나오는데 속을 확 풀어준다. 해장하면서 다시 시작하는 기분.

한참 떠들면서 한 잔 두 잔 마시다 보면 주변 테이블도 자연스레 눈길이 간다. 다들 회 한 접시에 술잔 기울이는 모습이 정겹다. 젊은 사람보단 동네 아저씨, 선주들이 많아 진짜 통영 느낌 물씬든다.

동피랑 언덕 아래 전집 – 쌀쌀한 바닷바람엔 따끈한 국물전

회가 부담스럽다면 동피랑 언덕 아래 오래된 전집도 추천이다. 외관부터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고, 가게 앞엔 오래된 화로 자국이 남아 있다. 주인 할머니가 직접 만드는 김치전, 굴전, 부추전이 인기다.

특히 겨울이나 바람 부는 날이면 따끈한 해물파전과 동동주 세트가 제격이다. 술술 넘어가는 전과 찰떡같이 어울리는 해물국물도 별미. 낙지볶음 같은 매콤한 안주도 있어 소주파 친구들에게 딱이다.

이 집의 매력은 대충 툭툭 놓인 그릇, 오래된 알루미늄 주전자, 군불 때는 냄새 같은 소소한 분위기. 통영의 신식 술집에선 절대 못 느낄 '노포 감성'이 제대로 살아 있다. 오래된 라디오에서 흐르는 트로트도 왠지 반갑다.

항남동 선술집 – 막걸리 한 사발과 바다 내음

통영항 건너 항남동 골목엔 바닷가 선술집이 여럿 있다. '삼덕포 막걸리집'은 30년 가까이 영업 중인 곳으로, 시장에서 잡은 생선으로 만든 안주가 별미다. 생선도 크고 살이 많다.

친구랑 가면 추천 메뉴는 단연 '모둠 생선구이 세트'. 고등어, 갈치, 전어 등이 반건조 상태로 나와 화덕에서 구워주는데 겉은 바삭, 속은 촉촉하다. 막걸리 사발 한 잔 걸치면 입 안 가득 바다 맛이 퍼진다.

소라무침, 꼬막무침 같은 제철 안주도 저렴하게 곁들일 수 있어 가성비 좋다. 바다 내음 맡으며 야외 테이블에서 마시는 한 잔이 이 집의 묘미. 해 질 무렵이면 선착장 풍경도 멋지고, 멀리 떠나는 배들도 구경할 수 있다.

 

통영에서 친구와 술 한 잔 하기엔 노포 술집만한 곳이 없다. 활어회 세트, 따끈한 국물전, 생선구이에 막걸리 한 잔까지. 오랜 시간 그 자리를 지켜온 집들은 화려하지 않지만 편안하고 정이 있다. 할머니집에 놀러온 듯한 느낌의 정겨움이다.

다음 통영 여행에선 이런 노포에서 하루를 보내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